'최규선 게이트' 연루의혹을 받고 미국으로 도피중인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직속상관인 이승재수사국장에게 "자신은 억울하다"는 취지로 전화를 걸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 총경은 이어 자신이 지난 12일 밤 최씨의 `대책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있으며, 타이거 풀스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최규선 게이트' 연루의혹에 대해 사실상 일부 시인했다. 그러나 이 국장은 최 총경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사흘이 지난 22일 오전 이팔호경찰청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의문을 낳고 있다. 이 국장은 이날 오후 기자실에 직접 내려와 "최 총경이 지난 19일 오후 4시1분께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이렇게 안 모실려고 했는데 죄송하다'면서 울먹였다"면서 최 총경과의 전화통화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최 총경은 `자신이 타이거풀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나 돈을 주고 샀다'고 밝혔으나 얼마나 샀는지는 말하지 않았고, 지난 12일 서울 강남의 호텔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은 2~3분 가량 있었으며 이것이 크게 보도돼 (외국으로) 도피한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이어 "최 총경과는 7분 이상 통화했고, 최 총경에게 `돌아오라'고 설득했다"면서 "최 총경은 최규선씨의 `청부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더이상의 통화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이 최 총경과의 전화를 한 시점은 이미 최 총경이 도쿄에서 뉴욕행 비행기에 타고 있었을 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국장은 "전화를 끊은 뒤 뉴욕 및 워싱턴 주재관에게 전화를 걸어 `최 총경이뉴욕행 비행기에 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해줬다"면서도 "그러나 최 총경과의 통화사실은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뒤늦게 전화통화 사실을 밝힌 데 대해 "그동안 최 총경 가족.친지,친구들을 상대로 귀국설득을 해온 것으로 언론에 발표, 굳이 밝힐 필요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오늘 오후 일부 언론에서 확인전화가 들어와 내가 마치 (최 총경을) 미국으로 빼돌린 것으로 오해받을까봐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팔호 청장은 "오늘 아침 이 국장으로 부터 최 총경과의 통화사실을 보고받았으며 이 국장에게 `기자들에게 통화사실을 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