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내달 3일 골프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최근 민주당내 일부 충청권 의원들이 제기해온 '중부권 신당' 창당 등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21일 "김 총재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의원과의 회동을 공개 제의한 직후 내가 이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내달 3일로 골프회동 날짜를 잡았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이 의원이 '저도 김 총재를 뵙고 싶었다'며 흔쾌히 회동 제의를 받아들였다"며 "회동 날짜는 민주당 전당대회(27,28일)와 임시국회 회기(내달 2일)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번 회동은 일단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탐색하는워밍업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민련 핵심 당직자는 "자민련과 민주당의 당대당 합당보다는 우선 이인제 의원 등 민주당 충청권 인사들과 자민련이 `중부권 신당'을 창당한 다음 다른 보수세력을 규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도 이번주중 모임을 갖고 내각제를 고리로 한 자민련과의 합당문제 공론화 방안 등을 논의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향후 진로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충청권 의원은 "이인제 의원의 경선 낙마후 당에 대한 충청권 여론이 악화됐다"며 "지방선거와 대선전략 차원에서도 자민련과의 합당문제는 중앙당 차원에서 공식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민주당 송석찬(宋錫贊) 지방자치위원장은 "당이 자민련과의 합당 문제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탈당한 뒤 중부권 신당 창당을 모색하겠다"고주장했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