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오전, 오후로 나뉘어 실시된 민주당 대선후보 경기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각각 `대선 본선 승리'와 `아름다운 경선 마무리'를 강조하며 사그라드는 경선 열기를 가열시키느라 애썼다. 노 후보는 연설중간에 "열기가 식었으니 불법으로라도 구호 한 번 외치고 손수건좀 흔들자"며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유세에서 노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가정해 보라"며 "그분이 서민생활을 아느냐. 머릿속엔 특권의식 밖에 없다"며 "다음 대선은 개혁과 수구의 대결이 될 것인데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면 그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치경제에서 페어플레이 시대를 열겠다. 실수하지 않겠다. 많은 선배 정치인들의 조언을 구해 함께 하겠다. 당원, 지도부와 하나돼 12월 대선에서 이겨 국민의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 후보수락 연설을 방불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세계 최단기간내 졸업, 상대적으로 좋은 경제성장률 기록, 4대부문 개혁, 국민기초생활보장제와 국민연금제 확대실시, 의약분업, 남북대화' 등을 들어 "기죽지 말고 이들 정책성과를 자랑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노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말이 있는데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고 경선을 마무리하는 게 최고의 지방선거 준비"라며 경선 완주의지를 밝혔다. 정 후보는 "야구도 9회말 2아웃부터이니 게임은 안끝났다. 여러분 마음만 먹으면 뒤집어질 수 있다. 경기도에서 정풍을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떠난 자리가 너무 커보인다. 패기와 비전, 젊고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이 후보가 우리당과 함께 끝까지 같이 가야한다"면 "마지막 서울대회엔 사퇴한 5명의 후보가 함께 자리해 화합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제안했다. 김영배(金令培) 당선관위원장도 개회사에서 이 후보의 사퇴에 대해 "유감스럽고 아쉽다"면서 "이 후보가 12월 대선승리에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선장엔 경기도지사 후보경선에 출마한 진 념(陳 稔) 전 부총리와 김영환(金榮煥) 의원, 임창열(林昌烈) 지사도 참석했다. (성남=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