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에게 최규선씨를 소개한 문무홍(文武烘) 전 남북회담사무국장은 21일 "지난해 9월께 최씨를 윤 의원에게 소개하고, 이후 3-4차례 세 사람이 같이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돈 전달문제는 아는 바없다"고 말했다. 미국에 체류중인 문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또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나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를 알지 못하며, 이 전총재나 한여사에게 최씨를 소개해 준 일도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최씨를 어떻게 알게됐나. ▲지난 99년 8월께 내가 미국연구기관에서 근무할때 최씨로부터 전화연락이 왔다. 이후 2000년 1월께 서울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최씨는 총선을 앞두고 내게 여당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했었다. --이후 최씨를 자주 만났나. ▲그렇게 자주 만나지는 않았다. --최씨에게 윤 의원을 언제 소개했나. ▲최씨가 이 전총재의 방미에 기여할 수 있다며 윤 의원 소개를 부탁해 지난해 9월께 처음 만났고 이후 3-4차례 같이 만났다. 매번 만남은 20-30분 정도였고, 최씨는 방미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주로 얘기했고, 윤 의원은 주로 듣기만 했다. 윤 의원은 만남이 끝난 뒤 나에게 방미 문제는 당의 공조직에서 할 일이란 얘기를 했고, 결국 방미문제는 최씨가 별다른 역할을 못한 것으로 안다. 최씨도 윤 의원을 잘 모르고 윤 의원도 마찬가지여서 내가 함께 있기를 바래서 세 사람이 함께 만난 것이다. --세 사람이 만날 때 윤 의원 자택에서 만난 적은 없나. ▲없다. 한번은 여의도에서, 나머지는 윤 의원 자택 부근의 찻집에서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 --민주당 설 훈 의원은 지난해 12월께 윤 의원 자택에서 최씨가 2억5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전혀 아는 바 없다. 다만 세 사람이 만날 때 두 사람 모두 상식을 갖고 있는데 돈 얘기 등은 일절 없었다. --설 의원은 문 전 국장이 최씨에게 한 여사를 소개했다고 말했는데. ▲나는 한 여사를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또 이 전총재에게 최씨를 소개해줄 위치도 아니다. --혹시 최씨로부터 이 전총재 아들에게 용돈을 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나. ▲최씨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그럴 개연성이 없다고 본다. 최씨가 그랬다면 내게 얘기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나는 나름대로 선의로 일하다 불행한 사건에 휘말려 불명예를 당했다. 명예가 손상당한 만큼 자구책 차원에서 법률가들과 상의해 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