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로 21일 오전 도쿄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전격 참배, 파문이 예상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의 봄 대제(大祭.마쓰리) 개최를 하루 앞둔 이날신사를 방문, 전격 참배한 뒤 "8월 참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내각 총리 대신' 자격으로 참배했으나, 헌화료 3만엔을호주머니 돈으로 지불함으로써 공적참배인지, 사적참배인지의 구분을 모호하게 했다. 그는 참배를 마친 뒤 "현재 일본의 평화와 발전은 귀중한 목숨을 희생한 분들의덕분"이라며 "정치가로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기분으로 참배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날을 참배일로 선택한데 대해 "(나라) 안팎에 불안과 경계를 안겨주지 않고, 진정한 마음을 담아 참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참배가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월드컵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한일, 중일 교류도 순조롭다"며 별다른영향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2002 한일월드컵축구를 불과 한달 여 앞두고 옛 일본군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지난 해에 이어 거듭 참배함으로써, 한일 및 중일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해 총리에 당선된 후 8월 15일 야스쿠니를 참배하겠다고공언했으나,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로 이틀 앞당겨 전격적으로 참배를 단행한 바 있다. 한편 지금까지 일본의 언론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올해도 8월 야스쿠니 참배를강행할 경우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 가을에나 참배를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해 왔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주 기자들에게 야스쿠니측으로부터 22-23일 열리는 봄 대제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가지 않겠다고 회답했다고 밝힌 적이 있어 언론들은 봄에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