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로 21일 오전 도쿄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전격 참배, 파문이 예상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의 봄 대제(大祭.마쓰리) 개최를 하루 앞둔 이날 신사를 방문, 전격 참배했다. 가지 미사코(嘉治美佐子) 내각 부공보관은 "신사의 봄 대제에 맞춰 총리가 참배를 한 것일 뿐"이라고만 밝히고, 이번 참배가 8.15 종전기념일 참배를 피하기 위한 사전 참배인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2002 한일월드컵축구를 불과 한달 여 앞두고 옛 일본군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지난 해에 이어 거듭 참배함으로써, 한일 및 중일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해 총리에 당선된 후 8월 15일 야스쿠니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로 이틀 앞당겨 전격적으로 참배를 단행한 바 있다. 한편 지금까지 일본의 언론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올해도 8월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할 경우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 가을에나 참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해 왔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주 기자들에게 야스쿠니(靖國)신사측으로부터 22-23일 열리는 봄 대제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가지 않겠다고 회답했다고 밝힌 적이 있어 언론들은 봄에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