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설 훈(薛 勳) 의원이 19일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씨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이회창(李會昌) 전총재에게 2억5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한나라당은 이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공작정치'로 규정, 검찰에 고발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전총재는 "야당과 대선예비후보를 음해하고 탄압하려는 것"이라면서 강경대응을 시사하고 윤 의원도 "설 의원과 나 중 한사람은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배수진을 치고 나서 이번 폭로의 진위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 주목된다. 설 의원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씨 측근이 제보한 내용이라며"최씨는 2001년 12월 이 전총재 측근인 윤여준 의원 자택(용산구 이태원동 청화아파트 5동 705호)에서 `이 총재에게 전해달라'며 현금 2억5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최씨는 윤 의원과의 대화내용을 녹음했으며 그 녹음 테이프는 현재최씨 측근이 보관중이라고 한다"면서 "복수의 증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의반응을 보고 차근차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어 2001년 11월 방한중이던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이 전총재간 면담 주선을 계기로 `최규선-이회창 커넥션'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최씨의이 전총재 국제담당특보 내정 ▲최씨와 이 전총재 부인 한인옥 여사의 접촉 ▲최씨와 이 전총재 장남 정연씨의 친분유지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에대해 이 전총재는 제주 간담회에서 "이번 일은 설의원 한사람의 의도가 아니라 야당과 대선 예비후보를 탄압하려는 정치공작"이라며 "윤의원이 돈받은 사실이없다고 해명했고 집사람도 최씨를 전혀 알지 못하며 정연이가 `ADB(아시아개발은행)근무때부터 알고 있으며 용돈을 주었다'는 주장은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바버라 부시 여사는 면담요청을 한 일이 없고 키신저와의 면담도 박진특보가 주선해 성사시킨 것이며 최씨는 홍사덕 의원의 용산기지 이전 관련 세미나때만찬장 입구에서 악수했던 여러 사람들중 한사람"이라며 "이 정권은 책임을 져야하며 증거가 있으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도 기자간담회에서 "최규선씨를 몇차례 만난 것은 사실이나 돈을 받은사실이 없다"면서 "만약 설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나는 즉시 의원직을 사퇴할것이며 우리 두사람 중 한사람은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며 소속의원들의 국회 농성과는 별도로 의원회관에서 개별 농성에 돌입했다. 이 전총재측은 이날 저녁 설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한 뒤 성명을 통해 "대통령 세 아들이 감옥가는게 두려워 이 후보를 조직적으로 모략하고 있다"며 "이번 모략은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정치공작에 본격 들어갔음을 의미하는것이며, DJ정권 핵심실세의 조종에 의해 정교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cbr@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