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이종걸(李鍾杰) 의원이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장인 좌익경력에 대한 한나라당 공격에 반격하기 위해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의 '좌익활동'을 거론하자 이 총무가 신상발언을 통해 '민주당 해체' 등을 주장, 여야간 충돌직전의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종걸 의원은 5분발언에서 대검찰청이 발간한 좌익사건실록을 제시하고 "한나라당 의총에서 뽑아준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이모 의원이 6.25 이후 최대 좌익사건인 남민전 전사로서 혁혁한 활동을 했다"며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장인 전력이 문제된다면 40대 후반까지 좌파정당 핵심역을 한 이 의원도 좌파로 봐야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총무는 "이모 의원이 바로 나"라며 "좌파인 노무현이가 대통령 후보에 나왔으니까 10년 감옥살이를 한 나는 대통령 후보에 2번 나가야 하겠다"고 신상발언에 나섰다. 이 총무는 단상에서 이 의원을 가리키며 반말로 "10월 유신이후 나를 처음 구속한 검사가 당신네 총리인 이한동이다"면서 그동안 5차례 구속된 경위를 상세히 설명한 뒤 "나는 38년동안 권력을 이용하지 않았으며 나같은 사람이 없었으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가능하지 못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반말하냐. 이재오 깡패다" "지금 뭐하고 있는지 돌아봐. 이재오는 말할 자격 없다" "의장 발언 제지하세요"라고 고성을 지르는 등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졌다. 그러나 이 총무는 아랑곳하지 않고 "민주화운동하다 감옥간 사람과 6.25때 양민학살한 사람과 같냐"면서 "민주당 해체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고 민주화투쟁하면서 감옥안간 사람이 무슨 대통령을 하느냐"고 험구를 이어갔다. 이만섭(李萬燮) 의장은 이 총무에게 "말은 높이라"고 뒤에서 여러차례 종용했으나 이 총무는 흥분한 상태에서 반말투를 버리지 않았다. 이 총무의 발언이 끝난 뒤 이종걸 의원이 신상발언에 나서 "변호사시절 남민전 혐의자를 변호하고 인권활동을 하는 것이 나라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가졌고 당시 이 총무에 대해서도 마음으로 존경하고 찬사를 보냈다"면서 "이 총무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내 발언의 취지는 이 총무의 이런 경력도 좌파적, 좌익적으로 보기 어렵듯이 (노 후보에 대해) 결혼전에 보지도 못한 장인 경력을 갖고 좌파적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는 것이었다"고 해명, 소란이 일단락됐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