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3남 홍걸씨 문제가 연일 언론과 정치권에 거론되고 있으나 "검찰수사를 조용히 지켜봐야 하며 청와대는 더이상 설명할 것이 없다"면서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김 대통령도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에 따라 일절 아들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홍걸씨의 주택구입 논란 등과 관련, "김홍걸씨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설명할 것이 없다"면서 "그 문제는 이미 2년간 제기됐던 문제이고 그때 그때 설명한 사안이기 때문에 다시 얘기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거론한 `김 대통령의 입장표명 검토설'에 대해서도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도 지난 15일 비서실장 임명직후 "현재 검찰이 수사를진행중인데 대통령이 어떤 말씀을 하면 오히려 큰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조용히 검찰수사를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쐐기를 박은 바 있다.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검찰은 그 어느 때보다 권력으로부터 독립돼 있으며 따라서 공정한 수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금은 검찰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김홍걸씨의 조기 귀국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구를 나와라 말아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지적했다. 이같은 청와대의 신중한 자세는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과의 소송사건 등이 최근 다시 부각되고 있는데는 `정치적 이유'가 내포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게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의원과의 소송사건 등 홍걸씨 문제가 새삼스럽게 집중부각되는 이유는 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같은 시각에서 관계자들은 `검찰의여론으로부터의 독립'과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조사를 받아야 할 피의자의 말을 검증도 하지 않고 1면톱으로쓰는 언론도 문제"라면서 "검찰은 여론으로부터 독립된 수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내부적으로는 여론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각계의 의견을청취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