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19일 "한국의 미래를 위해 부산이 큰 역할을 맡도록 할 구상이 돼 있으며 오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부산과 경남에서 이길 수 있는 `회심의 카드'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20일 대선후보 부산경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부산에 온 노 고문은 부산시 동구 범일동 크라운호텔에서 가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시민들의 성원에 대해 감사를 표시한 뒤 "남북대화 성공을 통한 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 중국과 일본이 포함된 정치 경제 질서를 한국이 주도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밝히고 "한국이 물류중심국가가 되는데 부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고문은 "문제가 되고 있는 `게이트' 등은 정경유착과 무소불위 등이 특징인 권력문화의 잔재이자 정실주의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는 권력자의 주변 문화가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서는 구조적인 개혁과 투명한 사회를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특히 "3김 시대가 지난 다음시대에는 각종 게이트가 발생하지 못하는 새로운 문화가 저절로 등장할 것"이라며 "따라서 내가 누구를 잡아 넣어야 한다는 등의 '야박한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고문은 "지방선거에서 부산과 울산, 경남 광역단체장 가운데 민주당이 한 석 이상을 당선시키지 못할 경우 책임을 지겠다고 한 약속은 계속 유효하다"며 "만장일치 합의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 경선의 뜻이 없음을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송철호 후보가 민노당에 가세함으로써 울산은 좀 미묘하게 됐지만 부산과 경남에서는 승리할 수 있는 `회심의 카드'를 마련해 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 고문은 부산시장 후보문제와 관련, "부산시민에게 가장 좋은 미래를 제시하고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도전적이고도 의욕과 참신한 인물을 후보를 찾고 있으며 문재인(文在寅) 변호사가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노 고문은 이어 중.동구, 서구, 사하갑지구당을 차례로 방문해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뒤 KBS부산총국, 부산MBC, 부산방송 3개 방송이 주최하는 합동TV토론에 참석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