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IJ) 의원간의 연대 여부가 정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총재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골프 치자고 해서 위로할 것"이라고 `IJP 연대'를 제의했고,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그가 이번 대선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대변인격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을 통해 "그렇지 않아도주변이 정리되면 만나뵈려 했다"며 화답했다. 이미 양측 참모진간에 전화통화 등 사전접촉이 이뤄지고 있어 IJP 회동은 시점이 문제일뿐이라는 관측들이다. 회동 시기는 이 의원이 주변정리의 시간이 필요한만큼 민주당 전당대회(27.28일)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IJP 연대'로 '충청권 사수'를 달성하려는 자민련으로서는 지방선거 한달 전까지는 회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내달초로 회동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 총재는 'IJP 연대'에 대한 뚜렷한 의지와 목표의식을 갖고 있는데 비해 이 의원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여 이번 회동을 통해 두 사람이 과연 연대의 싹을 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5개 의석의 군소정당인 자민련이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가지려면 지방선거에서 충청권만은 확실하게 장악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이 의원의 충청권 영향력을필요로 하고 있다. 김 총재는 따라서 이 의원에게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후보를 내지 않고자민련을 도와주도록 요청하거나 아예 '충청권 통합신당'을 창당하자고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 명분으로는 ▲좌파를 경계하는 보수노선 ▲충청권 세규합이란 두가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김 총재의 적극적 태도와는 달리, 이 의원은 연대를 놓고 상당한 고심에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진영에서는 김 총재와 손잡을 경우 당장 정치적 활동공간이 생기고 '충청권의 차기맹주'로서의 위상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IJP 연대를 '정치적 재기의 교두보'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그와 김 총재가 지역연고가 같다는 점 외에는 별다른 공통분모를 찾기어렵다는 점에서 IJP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도 만만치 않다. 또 구시대 정치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김 총재와 손을 잡고 지역주의에 기댄다는 점이 자칫 이 의원의 향후 입지에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chu@yna.co.kr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