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두번째 지역경선대회를 열었다. 이날 경선에서 후보들은 대통령 아들들의 부정부패 연루문제 등을 비판한 후 각각 '필승론' '대안론' '개혁후보론' '과학 대통령론'을 강조하며 영남권 표심에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20일 제주,23일 강원 등에서 권역별 경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설전=이회창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불고있는 '노풍'은 진정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아니어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무능하고 부패한 김대중 정권의 후계자임을 자랑하는 사람은 영남대표가 될 수 없다"며 '노풍'차단에 주력했다. 그는 또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사람이 대통령 세아들의 부정부패에 대해선 한마디 말도 못하면서 어찌 영남후보라고 자처할 수 있느냐"며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반면 최병렬 후보는 "최근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영남지역에서 50%의 지지도를 차지하는 등 갑작스런 변화가 일고 있다"며 "현 정권보다 훨씬 더 과격한 사람이 나라를 이끌고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빼앗긴 영남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대안론'을 주장했다. 이부영 후보는 "보수연합론과 영남후보론은 필패의 전략"이라며 "개혁적인 후보가 당의 지지기반을 넓혀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희 후보는 "국가지도자가 앞장서 과학기술을 중요시해야 나라에 미래가 있다"며 '과학 대통령론'을 역설했다. ◇경선장 표정=이날 경선에서 대의원들의 표심은 '노풍'을 의식해서인지 '이회창 대세론'으로 기우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래서인지 뜨거운 경선열기를 느끼기 어려웠고,4명의 후보들도 각각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회창 후보는 '불공정 경선'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자제하는 등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며 '대안론'이 고개들지 않도록 예방하는데 주력했다. 최병렬 후보는 특히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해 "노풍을 꺾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영남후보론'의 불을 지피는데 주력했다. 이부영 후보는 울산지역 노동자 등 개혁성향 선거인단을 공략하는데 힘을 모았고,이상희 후보는 미국 웨인대 제인 박사 등 20여명의 해외정책 자문단 명단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울산=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