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8일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이신범 전 의원에게 소송취하 대가로 10만달러를 건넨 것과 관련,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야당은 합의금 출처에 대한 김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를 폈으며 이에 맞서 여당은 이 전 의원과 한나라당을 '조직공갈단'으로 규정하는 등 역공을 가했다. ◇한나라당=이 전 의원은 합의금 출처에 대해 "작년 합의 당시 현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인 윤석중씨가 '홍걸씨의 LA 집과 일산땅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면서 "올 2월 일산땅을 2억원에 팔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변변한 직업도 없는 홍걸씨가 무슨 돈으로 미국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일산에 땅을 샀는지 김 대통령은 국민에게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오전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당시 총재가 (합의금 수수사실에 대해) 보고를 받았는지,그런 짓을 계속 하도록 묵인·독려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런 조직적 거당적 파렴치 행위에 대해 사과·반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이낙연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영배 대표 직무대행은 "이 전 의원과 한나라당이 조직폭력배의 수법을 쓰고 있다"면서 "이씨는 정치인이 아니라 뚜쟁이"라고 비난했다. 임채정 의원은 "그런 수법을 통해 긁어모은 얘기를 갖고 홍준표 정형근 의원 등이 번갈아가며 공세를 폈다"면서 "한나라당은 거당적 조직공갈단"이라고 규정했다. 김형배·윤기동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