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씨 문제가 연일 언론과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이신범 전 의원이 김홍걸씨 문제에 대해유선호 전 정무수석과 협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유 전 수석이 답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이외에는 덧붙일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이미 언론에 거론됐고 마무리단계에 있는 김홍걸씨와 이신범 전 의원간의 소송 관련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는데 대해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미 다 언론에 보도됐던 내용이 새삼스럽게 부각되고 있는이유는 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송에 간여해온 것으로 드러난 윤석중 청와대해외언론비서관도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윤석중 비서관은 연세대를 졸업한뒤 18년 가량 미국에 거주해온 미국 및 영어전문가로 홍걸씨와는 90년대 미국에 거주할 당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비서관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통역 및 해외언론 담당 계약직으로 청와대에 들어왔으며, 98년 7월부터 2000년 7월까지 2년간 3급 행정관으로 근무한뒤 금년 2월까지 LA 총영사관 홍보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한편 유선호 전 정무수석은 이신범 전 의원이 중재를 부탁했다는 모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이신범 전 의원이 중재를 부탁했지만 `나는 내용도 모르고 중재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하니까 더 이상 부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신범 전 의원이 지난해 11월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에게 보낸 팩스에 `유수석이 전화로 자신이 내용도 잘 모르고 중간에 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결론이 나서 손을 떼니 박 수석이 누구를 선임해 연락할 것이므로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는대목에 대해 해당 청와대 전수석들은 한결같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