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올해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패전 기념일인 오는 8월 15일은 피하고 가을대제(大祭)때 참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일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이같은 방침은 올해도 8월 참배를 강행할 경우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와, 가을로 예상되는 자신의 중국 방문에 심각한 영향이 초래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야스쿠니 참배를 완전 보류할 경우 일본 유족회 등 국내 우파세력의 저항으로 정치 기반이 약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8.15 대신 대제참배'라는 타협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와 관련, 17일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8월에는 참배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면서 "봄과 가을의 대제(大祭)에 가는 것이 모양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스쿠니(靖國)신사측으로부터 오는 22-23일 열리는 "봄 대제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나 가지 않겠다"고 회답했다고 말해 8월을 피해 가을 대제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도쿄신문은 이에 대해 봄,가을 대제도 야스쿠니 신사가 가장 중시하는 신도행사이기 때문에 총리가 대제에 참석할 경우 헌법의 정교 분리 원칙에 위배될 가능성도있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