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야는 권력형 비리 의혹 등과 관련, 치열한 정치공방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 세 아들 비리의혹에 공세의 초점을 맞춰 최성규(崔成奎) 전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 해외도피에 대한 권력개입 의혹을 제기했고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빌라문제를 거듭 제기하며 맞불공세를 폈다. 야당은 이를 위해 홍준표(洪準杓) 이원창(李元昌) 이성헌(李性憲) 의원 등 초선 '공격수'를 예결위원으로 새로 보임했고, 여당은 야당이 정치비리 공방을 계속할 경우 적극 대응키로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미리 배포한 질의자료를 통해 "최 총경은 11일 오후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만났고 이후 12일 시내 호텔에서 김희완 전 서울시부시장등과 대책회의를 가진뒤 14일 해외로 도피했다"면서 "최 총경의 도피는 최규선씨와 권력실세와의 유착관계, 최 총경의 배후세력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규선씨가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을 만날때 김홍걸씨도 동행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최씨의 장관 접촉은 차세대전투기 사업의 로비를 위한 것이란 설이 있는 만큼 기무사에 수사를 지시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현 정권들어 각 부처가 복권발행에 적극 나서는 것은여권인사의 정치자금과 관련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체육복표 사업자로 타이거풀스 코리아가 선정되는 과정에 최규선씨와 김홍걸씨 주식수수 의혹이 강하게 일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가급적 예산편성지침 심의란 본안건에충실하되, 야당이 정치적 비리공방을 벌이면 이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며 이 전총재의 빌라문제를 집중 거론할 뜻을 비쳤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리는국회 행자위에서 `최규선 대책회의' 참석 의혹을 받고 있는 최성규 전 과장과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증인 채택과 배후세력 규명을 요구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올해 추.하곡 약정수매가를 작년과 동결한다는 정부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고,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이날 경기도 삼성.대덕전자를 방문, 반도체 생산시설 등을 시찰한다. ash@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