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달 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북한이 옵서버로 참석하도록 ADB측에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5월 8일 개막되는 상하이 ADB 연차총회까지 비록 시간이 충분하지 않지만 ADB측에 북한의 공식 옵서버 참가를 요청하고 가능한 채널을 통해 북한측도 설득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최근 북미대화가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이번 총회가 북한의 동맹인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옵서버 참가가 성사될 경우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북한 경제재건과 변화, 그리고 남북관계와 한반도 전체의 안정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000년 8월 ADB 정회원국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데 이어 지난해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에 옵서버 자격의 참가를 희망했으나 ADB의 최대주주인 미국에서 `테러지원국' 이라는 명분으로 반대해 무산됐었다.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를 둔 ADB는 지난 66년 아태지역 빈곤퇴치, 경제성장, 협력증진을 위해 설립된 금융기구로 현재 경제개발 융자나 기술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일본, 중국 등 59개국이 회원국이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