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정치가 잘 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잘 되기를 바랄수록 우리는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 박지원(朴智元)비서실장, 이기호(李起浩) 경제복지노동 특보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역대 정부 중 현재의 정부와 같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거리를 둔 정부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중산층, 서민들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고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다"면서 "나머지 기간 최선을 다해 중산층과 서민, 농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앞으로 1개월쯤은 무리하지 말라는 의사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나이도 있고 하니 의사의 지시를 잘 지켜야 한다"고 말해 당분간 일정을 대폭 축소할 뜻을 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