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규선씨와 '대책회의'를 갖고 돌연 홍콩으로 출국한 최성규(52)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은 군출신으로 특수수사 계통에서 오래 근무한 수사통으로 알려져있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지난 83년 육군 공병장교(소령)에서 경찰에 특채(경감)됐으며, 현 정권 출범 직후인 98년부터 특수수사과에서 근무했다. 최 과장은 건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공병장교로 근무하던 중 당시 특수수사과에 건축.건설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낸 특채공고를 보고 경찰에 투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청 특수수사과 계장(경정)으로 근무하다가 99년 4월 총경으로 진급한뒤 전남 수사과장 및 감사담당관을 거쳐 1년도 채 안돼 2000년 1월 이무영(李茂永) 전 경찰청장에 의해 특수수사과장으로 `발탁'돼 3년째 근무했다. 특수수사과장은 청와대 하명(下命)수사와 대통령과 권력 실세 친인척 관리를 주임무로 하고 있으며, 수사결과를 청와대 사정비서관에게 직접 보고하는 등 경찰내 핵심요직이다. 특히 청와대 사직동팀(옛 경찰청 조사과)이 해체된 이후 첩보기능을 제외하고는 상당부분 권한이 특수수사과에 이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특수수사과는 청와대 하명사건, 청장 지시사항, 기획수사 등 기존 업무에서 변한 것이 없으며, 지휘계통도 수사국장, 경찰청장을 밟도록돼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군 출신답게 책임감이 강하고 업무능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과묵한 편이어서 경찰 사이에서는 친교가 별로 없고 잘 알려져있지도 않는 등 처세에도 신중했다는 평이다. 최 과장이 최규선씨와 알게 된 것은 지난 98년 최씨를 내사하면서부터. 98년 9월 마이클 잭슨 국내 공연추진과 관련, 사기 혐의로 최씨를 수사하고 영장까지 신청했으나, 최씨가 검찰에서 무혐의로 풀려나자 이후 친분관계를 유지해온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과장도 "98년 이후 6개월~1년에 한번씩 최씨와 안부전화를 한 적이 있다"면서 최씨와의 친분관계를 시인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