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들은 인천경선에이어 18일 치러지는 울산경선이 경선전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총력대응 태세에 나섰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인천에서의 압승을 울산으로 이어가 `대세론'을 공고히한다는 전략인 반면 이부영(李富榮)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울산에서의 반전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만회가 어렵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대세론 차단에 나섰다. 이회창 후보는 경선 전날인 17일 현지로 이동, 올림픽 경기장과 재래시장 등 민생현장을 방문하고 현지 방송사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대세론과 필승론 확산에 나설계획이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인천에 이어 울산에서도 8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자칫 당 안팎에서 `경선무용론'까지 제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나친 득표활동은 자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회창 후보는 현장 방문이나 TV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을 상대로 한이미지 제고 활동에 주력하되 후보가 아닌 캠프 차원에서의 조직적 선거운동은 자제키로 했다. 인천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득표율이 목표에 미달,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이부영 후보는 공단이 밀집한 울산 지역 특성을 자신의 개혁노선과 연계해 울산경선을 역전 드라마의 시발점으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이부영 후보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후원회에서 `개혁후보'로서의 이미지를 한껏 과시한 뒤 16일 경북을 거쳐 울산으로 이동, 시민과 유권자들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그는 특히 15일과 17일 잇따라 개최되는 SBS와 울산방송(UBS) 합동토론회를 통해 자신의 개혁적인 성향을 집중 부각시켜 노동자출신 대의원들의 표를 획득하는 데주력할 방침이다. 최병렬 후보도 울산이 지역구인 최병국(崔炳國) 선대본부장을 중심으로 울산 경선을 `대반전'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최병국 의원은 이미 울산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대안론'을 설파하고 있다. 최 후보측은 울산경선에 앞서 진행되는 TV토론회를 통해 이회창 후보에 대한 강도높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당내분의 주요원인이었던 `측근정치'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집중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구식(崔球植) 언론특보는 "인천경선을 전후해 과거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됐던일부 인사가 지구당위원장들과 만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요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과학경제대통령론으로 젊은층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그는 "지금은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시대"라며 "국민이 우리당의 모습에 대해 답답하게 생각하는 만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