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14일 전남 대선후보 경선에서 21.7%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경선결과가 발표된 뒤 지금까지 관행과는 달리 기자간담회를 갖지 않은채 곧바로 경선장을 떠나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경선결과 발표후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 후보와 가벼운 악수만 한채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옆에 있던 전용학(田溶鶴) 의원에게 "대신 말하라"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유구무언이다"라며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16.3% 득표율을 기록한 정동영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늘 한자릿수 득표율을 보이다 모처럼 제주와 전북에 이어 전남에서 상대적으로 표를 많이줘 용기가 났다"며 "위대한 전남도민들이 힘과 용기를 내고 과감히 새로운 길을 개척하라는 훈장을 달아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후보는 "전남 경선은 광주의 위대한 선택과 전북의 황금분할의 종합적인 결과"라며 "이번 경선을 계기로 부산에서 2등을 노리겠으며,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을차지하는 경기와 서울에서 젊은 정치인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최후의 땀한방울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순천=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