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4일 실시한 전남지역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유효투표 2천91표 가운데 1천297표(6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454표(21.7%),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340표(16.3%)를 각각 얻었다. 이로써 노 후보는 득표누계에서 9천702표(48.2%)로 수위를 고수하면서 8천190표(40.7%)를 얻은 2위 이인제 후보와의 표차를 1천512표차로 벌리며 과반에 바짝 다가섰다. 정 후보는 누계득표 2천240표(11.1%)를 확보했다. 노 후보는 호남지역 마지막 대회인 전남 경선에서 득표율이 60%를 넘는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함으로써 향후 연고지인 부산은 물론 경기, 서울 지역 경선에서도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반면 이 후보측은 전남 지역 패배는 예견된 것이었다는 평가속에 경선결과와 관계없이 노 후보측의 영남후보론과 이념 성향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면서 경기 지역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노 후보는 "오늘의 이 지지를 연말대선의 승리로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칙이 바로 서고 동서가 화합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선유세에서 노 후보는 "이회창 대세론이 사라졌고 김대중 대통령을 괴롭히던 색깔론이 힘을 잃었으며 지역감정이 풀려나가는 등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 바람은 민주당의 `당풍(黨風)'이자 국민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영남후보론이 허구임을 역사의 증언으로 남길 것"이라며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때 영남이 도와주었느냐, 재집권할때 영남이 힘을 보태주겠느냐"고 반문하며 노 후보의 영남후보론을 집중 공격했고 정 후보는 "경선이 끝난 뒤에도 당을지키고 중심을 지킬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순천팔마 체육관에서 실시된 투표에는 3천27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천98명이 참가, 투표율은 64%를 기록했다. (순천=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