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4일 대통령의 아들 비리의혹연루설을 제기하며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를 촉구한데 대해 민주당이 `무책임한정치공세'라며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 국회 상임위에서 대통령 아들관련 의혹을 강도높게 추궁하고 서울 등 대도시에서 장외집회까지 계획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이를 이른바 `노풍(盧風)'을 차단하려는 정치공세의 일환이라고 규정, 단호히 대처할 방침이어서 여야간 첨예한 대치로 국회파행 등 정국이 급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최규선씨가 `지난 98년 리베이트 수수혐의로 사직동팀 조사를 받을 때 홍걸씨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했고, 실제 최씨는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서울지검에서 기각된 바 있다"면서"이는 홍걸씨의 `구명전화' 때문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홍걸씨의 구명전화 때문에 무혐의된 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직접 권력비리 은폐에 관여했다는 것"이라며 "검찰은 대통령 연루 여부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도덕성을 상실한 정권에 (진상규명을) 더 이상맡기지 말고 국민에게 고발하고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15일) ▲특검법안 제출(16일) ▲세아들 비리 및 부패정권 청산대회(19일)를 추진키로 하는 등 총력투쟁에 나서기로 했으나 당내부에서 장외집회에 반대하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에맞서 "한나라당이 자기네 경선이 국민의 관심을 끌지못하고 당과예비후보들의 저조한 지지도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며 정치공세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 조사 요구에 대해 "헌법정신에도 맞지않는, 용납할 수 없는 정치공세"라며 "대통령 가족이 연루된 몇가지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명예를 걸고 전례없이 엄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반박했다. 그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는 수사에 혼란을 주고 사회를 불안케할뿐 그 어떤 도움도 되지않는다"며 "한나라당은 위험한 불장난을 즉각 중단하고 장외집회 계획도철회하라"고 덧붙였다. sang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