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14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관련, 구체적인 시기를 알 수 없지만 김 위원장이 약속한 만큼 답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에 출연, 이같이 밝히고 "김 위원장이 서울에 갈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제3국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거나 제주도를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안전이나 환영 문제를 들어 서울 답방을 꺼리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김 위원장도 우리 사정을 잘 알고 있어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이어 "핵.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 문제는 남북간 의제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고 북.미가 대화로 풀어야 할 사안"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원만히 해결하도록 미국과 북한 양측을 쌍방향으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다음달 서울을 찾을 북측의 경제사찰단이 15명 규모라고 밝힌 후 "경제 전문가 뿐 아니라 북한의 전체 정책방향을 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김 위원장의 최측근도 시찰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