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13일 충북지역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부정선거운동 시비가 일어 후보자 연설이 20여분간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합동유세 첫 연설자로 나선 정동영(鄭東泳) 후보의 연설 마무리 1분여전인 오후3시15분께 이인제(李仁濟) 후보 지지자들이 앉아있던 단상 좌측 선거인단석에서 갑자기 `부정선거'라는 등의 고함이 터져나오며 소란이 일었다. 이 후보측 지지자들은 중앙당 한 관계자의 멱살을 잡고 일부는 폭행까지 하면서"중앙당의 선거개입이 드러났다" "경선장 입장권을 `노사모' 등 노 후보 지지자들에게 나눠줬다" 등을 외치며 `선거무효'를 주장했고, 당선관위 요원들과 취재진이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 후보측 지지자들에게 잡혔던 관계자가 선관위 요원 등의 보호를 받으며 대회장에서 피신한 뒤 장내는 다소 정리됐다. 사회자인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선거인단석이 비어서 이인제, 노무현(盧武鉉)후보측에 입장권을 5장씩 나눠줬던 것인데 이를 이 후보측이 오해했다"며 "투표를위해선 주민등록증이 필요하고 입장권은 투표권이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어떤 음모,어떤 착오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기자실을 찾아 "이 후보측 박종우청년특보가 선거인단 출입문에서 선관위 직원인 고모 부장이 입장권 한묶음을 들고밖으로 나가 후미진 곳에서 누군가에게 나눠주는 것을 봤으며 입장권을 받은 이모씨라는 사람은 `노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며 "직접적인 부정선거가 아니더라도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고 부당하게 경선장 분위기를 특정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만들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그동안 경선장마다 노사모 회원들이 대거 입장해 선거인단 사이에자리잡고 인터뷰 형식을 빌려 지지후보를 묻고 이인제 후보 지지입장을 밝히면 `역사의식도 없고 개혁의지도 없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선거운동을 해왔다"며 김경재의원의 `부정확한' 해명 정정과 선관위의 공식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경재 의원은 "고씨가 출입문 계단에서 사용이 완료돼 보관중이던 입장권31장을 노 후보 지지자라는 이씨 등에게 나눠줘 물의를 빚었으나 경선의 공정성에영향을 줄만한 일은 없다"고 정정발표하고 사과한 뒤 고씨의 직위해제 사실을 알리고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선관위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용학 의원은 "부정선거운동 혐의가 드러난 것"이라면서 선관위의추가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청주=연합뉴스) 고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