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는 12일"정부는 북한에서 열리는 '아리랑축전'과 한일 월드컵을 연계시켜 협력한다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평화포럼에 참석중인 임 특보는 이날 오후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윌리엄 페리 전 미대북정책조정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이같이 말하고 "남북은 각기 두 행사가 안전하게 개최되도록 말없이 서로 협력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특보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북한이 가장 중시하는 정책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라는 점을 강조했고, 94년 핵, 98년 미사일 위기 때도 타협을 통해해결한 만큼 앞으로도 이런 입장을 견지할 것이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권고도 있으니까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진지하게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미대화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은 `반북(反北)압살정책'을 그만두라는 것으로서 체제.지도자에 대한 험담 중지, 대등한 입장에서의 대화 희망 등을 주장했다"며 "향후 북미대화는 논란을 겪으면서도 타협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특사방북 결과를 외교경로와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미.일에 설명했고, 내주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추가설명할 예정인만큼 또 다른 추가 방미.방일 설명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제주=연합뉴스) 권경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