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가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에서 후보로 나서줄 것을 바라는 진념 경제부총리가 임창열 경기도지사 때문에 출마를 꺼리는 등 교통정리가 안되고 있어서다. 민주당 김영배 대표대행은 12일 확대간부회의 직후 진 부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경선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진 부총리는 "지금부터 고민해 봐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 부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새시대전략연구소 주최 조찬포럼에서 "임창열 현 지사가 출마선언을 할 경우 경선은 어렵다"고 밝혔다. "전·현직 부총리가 당내 경선에서 경쟁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진 부총리,10일)는 것이 그 이유. 임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이강래 지방선거기획단장은 이와 관련,"법적으로 지위가 불안한 사람이 후보에 출마할 수 있겠느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대해 임 지사측은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아 법적으로 지사후보로 나서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 부총리는 중국을 방문중인 이한동 총리가 귀국하는 13일 상의하는 절차를 거쳐 사의를 표하고 출마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병일 기자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