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충북 경선을 하루 앞둔 12일 이인제 후보의 부인 김은숙 여사와 노무현 후보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충북을 방문,후보들을 대신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의 부인 김 여사는 이날 청주지역을 돌며 소규모 여성 대의원 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지역 연고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여사는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한 시의원 출마 예정자 사무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충남 논산이, 저는 충남 공주가 고향"이라고 충청지역 연고를 내세운 뒤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기로에 놓여 있다. 애국 충절의 고장 충북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여사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여성 일자리 창출을 통해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적극 힘쓸 것"이라며 "여러분을 섬기고 싶고 다음에 다시 충북을 방문,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싶은 데 투표를 잘 해줘야 다시 내려올 수 있다. 충청의 아들 이 후보에게 확실하게 표를 몰아 달라"고 요청했다. 김 여사는 이날 밤 청주시 흥덕구 한 여성 당원의 집에서 민박하며 서민 속으로 파고 드는 모습을 보였다. 노 후보의 부인 권 여사도 청주와 충주지역을 방문, 여성 대의원들을 상대로 '합리적 선택'을 강조하며 득표 활동을 벌였다. 오전 청주지역 동별 여성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 여사는 부친의 전력 논란과 관련 "어머니가 '난리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만 말해 지금까지 아버지의 옥사 이유를 정확히 몰랐는데 나이 50살이 넘어 다른 후보와 언론을 통해 알게 됐을 때 너무큰 충격을 받았다"며 "노 후보가 본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장인 때문에 공격받는것을 보고 너무나 낙담했다"고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권 여사는 이어 "노 후보는 지역주의적 정당구조와 계층간 갈등 구조를 깰 수 있고 학연과 연고주의에서 벗어나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 바르게 살면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다는 평범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지역 정서에 의존하지 말고 합리적 선택을 해달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기자 pj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