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중단됐던 특전부대 교환 훈련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동남아시아를 순방중인 김동신 국방장관은 12일 자카르타 서부 지역에 위치한 특전사령부(코파수수)를 방문, 대테러 시범훈련을 관람한 뒤 양국 간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미룰 이스나이니 코파수수 사령관은 "과거 한국 특전사의 도움으로 코파수수 요원들의 테러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재정적 문제로 중단됐던 특전부대 교환 훈련을 재개하자"고 제의했다. 김 장관은 "두 나라 사이의 군사관계가 오늘날 돈독해지는데는 군사훈련과 인적교류, 교육생 파견 등이 크게 기여했다. 특전부대 교환 훈련이 조기에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특전부대 교환 훈련 합의는 한국 특전사 부대가 지난 99년 유혈사태를 빚은 동티모르에 파견된데 대한 인도네시아 군부 일각의 부정적 시각이 말끔히 해소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양국 간 군사교류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장관은 또 이날 마토리 압둘 잘릴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공군 기본 훈련기KT-1과 지대공 미사일 천마 시스템 도입과 함정 건조 및 개량 사업에 한국업체 참가등을 요청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앞서 김장관은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나지브 국방장관과 만나 작년 9.11 테러사건 이후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테러 방지를 위한 정보 공유와 말라카 해협의 해적 퇴치를 위해 해군간 회의를 정례화 하기로 합의했다. 김장관은 또 말레이시아 잠수함 및 장갑차 성능개량사업을 포함한 군장비현대화사업에 한국 방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으며 나지브 장관은 호혜협력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김장관은 이어 콸라룸푸르에서 제 8차 아시아 방산전시회장을 방문, K-9 자주포와 K-200 장갑차, 잠수함, KT-1 기본훈련기, 전자광학시스템, K-1 전차 20여종의 장비를 전시한 삼성테크원을 비롯한 한국 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김장관은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대통령이 최근 한국과 북한을 연쇄 방문해 남북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 주선해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해줄 것을 마토리 장관에게 요청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