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존 파월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소장은 12일 "북한 군대는 가장 먼저 배급을 받긴 하지만 이들은 북한에서 생산된 쌀을 지급받을 뿐 그외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한국산 식량이 북한 군대에 지원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2주간 북한을 둘러본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매일경제신문사 신관 12층 중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WFP를 통해 지원하는 식량이 '대한민국 지원'이라는 표시가 돼 있는 포대에 담겨 북한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평안남도에서 직접 목격했다"며 "WFP는 현장 점검(spot check)을 하지 못하는 등 완벽하지는 않지만 북한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소장은 또 "북한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7-8월에도 식량 부족을 겪을텐데 올해는 일본 등 국제 원조가 줄어들어 WFP가 식량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36만8천t의 곡물류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WFP에 따르면 이 기구의 식량원조를 받는 북한의 640만명 가운데 90%는 임산부 등 여성과 어린이로 특히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상태는 최근 눈에 띄게 호전되긴 했지만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한편 한국은 최근 WFP를 통해 옥수수 10만t을 북한에 보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