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12일 "아시아 역내국가 국민이 인접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은 지역경제협력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일본의 역사교과서왜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BAF) 연례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가 세계 중심에 서서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협력해 나갈 보다 밀접한 지역경제협력체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총리는 "97년 아시아 각국이 겪은 외환위기의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역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아시아국가간 통화스와프형태의 지원방식 확대 ▲역내투기성 단기자본 이동에 대한 모니터링과 외환위기 조기경보체제 구축을 위한 정보교류 및 협력 등을 역설했다. 보아오포럼은 지난해 2월 아시아 각국의 정부, 기업, 학계 및 정계 주요인사들이 참여해 아시아의 경제.사회발전 및 통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공식 출범시킨 비영리 민간기구로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이번 총회에는 이 총리를 비롯해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탁신 태국 총리 등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 기조발제 후 이 총리는 주룽지 총리, 탁신 총리와 연쇄 총리회담을 갖고 양국간상호관심사 및 우호협력확대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주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총리는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한 공동대처를 제안하고 ▲한중간 제4세대 이동통신(IMT-2000) 표준화 및 연구개발 협력 ▲기아차에 이은 현대차의 중국내 합작생산 ▲한국 금융기관의 중국내 영업확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총리는 탁신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2010년 여수박람회 유치 지원 ▲한국자동차에 대한 관세장벽 인하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아오=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