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부산시장 경선에서 12표차로 낙선한 권철현(權哲賢)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지구당 대의원들과 당원들이 경선 무효를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권 의원 측은 또 경선에서 승리한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측이 금권.관권선거를 일삼은데다 일부 지구당들의 특정 후보 지지 등 불공정 경선을 했다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경선을 둘러싼 후유증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부산사상지구당 소속 동협의회 회장과 여성회장 등 대의원 150여명은 11일 오전 사상구 덕포동 지구당사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4.10 부산시장 후보 경선 원천 무효를 선언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4.10 경선 과정에서 안 후보가 출처 불명의 돈을 엄청나게 뿌리면서 시장 후보 경선을 혼탁과 불법으로 몰고 갔으며 시청 간부직원을 동원한 관권선거를 자행했다"고 "따라서 중앙당과 시지부는 시장후보를 원점에서 다시 선출해야 하며 불공정 선거로 승리한 안 후보는 스스로 즉각 사퇴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과 김진재(金鎭載) 전 부총재가 주동이 돼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마음이 권 후보에게 없다'는 말을 흘리면서 특정후보 지지를 요청했는데 이는 대의원들의 신성한 표심이 도둑질 맞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대의원들은 이어 부산시지부를 항의 방문, 경선 원천 무효를 거듭 천명했다. 권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이후 부인과 함께 모처로 옮겨 연락을 끊은채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날 원천무효 결의대회 행사장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권 의원측은 또 12일까지 불공정 경선 등을 이유로 중앙당 선관리위에 이의신청을 제기할 방침이다. 한편 한나라당 당헌당규상에는 시.도지사 예비후보자가 선출 결과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선출일로부터 2일내에 중앙당 선관위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고 중앙당은 접수된 이의신청을 심의처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