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참가 초청을 받고 지난4일 방북한 가수 김연자씨가 평양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김씨는 10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만났다. 그가 김 총비서를 만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최근들어 임동원 특사 외에는 남측인사를 거의 접견하지 않았던 김 총비서는 김씨를 불러 만찬까지 베풀며 환대했다. 김씨는 또 이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 김용순, 최태복, 김중린, 정하철 등 노동당 중앙위 비서등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양만수대예술극장에서 `초청공연'도 가졌다. '반갑습니다'로 막을 올린 공연에서 김씨는 민요와 민요풍의 노래를 불렀으며 특히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최신작 '우리는 하나'를 열창, 관중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고 북한 언론은 전했다. 김씨는 평양에 도착한 이후 지난 6일과 8일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3차례의 대형공연을 가졌다. 김씨의 평양 무대에는 '눈물젖은 두만강', '목포의 눈물', '황성옛터' 등 우리가요와 '도시처녀 시집와요', '내나라 제일로 좋아'와 같은 북한가요가 한데 어우러졌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의 언론들은 김씨가 부른 노래들은 "시대적 정서에 맞게잘 형상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우리 민족의 피눈물 나는 과거를 뼈저리게 되새겨보게 했다"고 극찬했다. 김씨는 지난 6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나된 조국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자신의 소망을 밝혀,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김씨는 공연외에도 각종 환영연회 참석, '아리랑' 공연 리허설 관람, 평양시가지 관광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