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11일 미국과 대화할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미국의 AP통신이 조선중앙통신(KCNA) 보도를 인용해 서울발로 보도했다. 북 외무성 대변인의 이런 입장은 잭 프리처드 미 대북교섭담당 대사가 급거 방한, 내달중 방북이 이뤄지기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내주중 뉴욕에서 박길연(朴吉淵)유엔대표부 대사와 접촉할 예정이라고 말한 직후 나온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북ㆍ미 대화는 반드시 재개돼야 하며 대화의 조건이 마련되는 즉시 재개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은 대화를 위한 적절한 조건이 마련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미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할 수 있을때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은 보도했다. AP통신은 또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 프리처드 대사가 이날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내달 초 방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8-9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프리처드 대사의 방북 시기를 조율한데 이어 프리처드 대사를 11일한국에 급파,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돌아온 임동원 특보및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 등과 연쇄접촉을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