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유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2002 제주평화포럼'이 11일 오후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고충석)측의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제주 시내 모 음식점에서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만찬에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 데무라즈 라미쉬빌리 주한러시아대사,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일 게이오(慶應)대 교수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인사는 역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방북했던 그레그 전 대사. 그는 "방북기간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과 6-7시간에 걸쳐 솔직한 대화를나눴으며, 김 부상이 특히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담당대사의 방북에 큰 기대를 갖고있었다"고 기자에게 전했다. 이와 함께 "시기는 알수 없지만 프리처드 대사가 방북하게 되면 김 부상과 다양한 북미 현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방북결과를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 등에게 이미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레그 전 대사는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언제 회복 되느냐"고 묻는 등김 대통령의 입원에 관심을 보였다. 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가 참석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진행된 이날 만찬에서는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와 한반도 정세, 제주 남북평화센터 설립문제가 주요화제가 됐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빠른 시기에 제주 남북평화센터 건립을 통해 국제자유도시로서의 위상은 물론 세계평화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제주=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