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프리처드 미국 대북 교섭담당 대사는 11일 "내달 중 평양에 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5월중 방북추진 의사를 밝혔다. 프리처드 대사는 이날 서울에서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와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이어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를 연쇄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프리처드 대사는 이 차관보와 면담하기에 앞서 '내달중 방북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방향으로 나가게 되기를 정말 희망한다"면서 "내주중 북한과 뉴욕접촉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프리처드 대사는 이날 우리측과의 협의에서 "미국 행정부의 절차에 따라 방북에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정리한뒤 가급적 조속히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유엔 채널을 통해 방북이 주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임성준 수석이 전했다. 임동원 특보는 프리처드 대사에게 지난 3∼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 당국자들을면담한 결과를 설명하고 "현재 조성된 미북대화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조속히 방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임 수석은 "미북간에 실무적인 절차를 거친 후에는 비교적 조속하게프리처드 대사의 방북시기가 결정될 수 있으며,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가끝나면 북미간에 실무접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방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임을 시사했다. 프리처드 대사는 또 임 특보가 방북시 미국측의 메시지를 북한 지도부에 전달한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으며, 임 특보는 "프리처드 대사의 방북이 성공할 수 있도록조언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jy@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황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