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과로와 위장장애 등으로 인해 국군서울지구병원에 입원했다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대통령은 9일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과의 국빈만찬 행사가 끝난 뒤 의료진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검사 및 치료를 받고 있다"며 "치료 기간은 2~3일 정도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르면 대퇴부염좌(허벅지 근육통)의 회복이 완전하지 않고 누적된 과로와 지난 주말부터 나타난 위장장애와 영양섭취 부족에 대해 검사 및 수액 공급이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석일 청와대 의무실장은 "김 대통령의 체온과 맥박 호흡 혈압상태 등 바이탈 사인은 매우 양호하다"면서 "김 대통령은 2~3일 후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잠자리에서 일어나다 왼쪽 허벅지를 삐끗해 근육통이 생겨 열흘 가량 불편을 겪어 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의 일정은 역대 대통령에 비해 지나치게 빡빡하게 짜여 있다"면서 "일정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대통령은 10일로 예정돼 있던 김일순 의료제도 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에 대한 위촉장 수여,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면담일정 등을 모두 취소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