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과로와 위장장애로 국군 서울지구병원에 입원하게 된데는 일정이 과도하게 짜여진 탓도 있다고 보고 향후 김 대통령의 일정을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김 대통령의 일정은 역대 대통령에 비해 지나치게 빡빡하게 짜여있다"면서 "일정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전윤철(田允喆) 청와대 비서실장도 "참모진이 일정을 줄이도록 건의를 하면 김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해놓고 일정을 집어 넣는 경우가 있다"고 대통령 일정 축소 필요성을 제기했다. 장석일 청와대 의무실장은 "의학적 소견으로 현재 김 대통령의 일정이 과중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마도 일정을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각 부처 업무보고 및 장관 보고, 각계 인사들과의 오찬 및 만찬, 국내외 주요인사 접견 등 공식 일정만 하루 평균 4∼5건 소화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