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대선경선 후보는 10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 해온 노선투쟁, 정책대결에서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더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이 후보측의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가 이날 오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거나, 노무현 후보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경선기간에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20여분간의 간담회 내내 시종 상기된 표정으로 "오늘 아침 TV 보도는 전혀 잘못된 것"이라며 "저는 부당한 색깔론 공세를 한 적이 없으며 객관적 근거를 갖고 정당한 주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에 대한 입장에도 변함이 없나. ▲변함 없다. 때가 되면 지지후보를 밝히겠다고 했으니 밝히는 것이 옳다. 마치전기가 흐르듯 경선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에 반대한다. 내가 없는 얘기를 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된다. 다음 대통령은다음 대통령의 시대고 이 정권의 연장은 아니다. --노 후보가 되면 현 정권의 연장이라고 보는 것인가. ▲여러분이 알아서 해석하라. --측근들 얘기와 완전히 다르지 않나. ▲어제 참모들이 걱정하고 주변 의원들이 부담을 갖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치인은 신념에 따라 투쟁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될 사람의 국가관, 역사관은 나라의 운명과 직결되는 것이다. 내가 이런 것을 지적하면 피해가고 거짓말하고 다른 소리를 해 논쟁이 비생산적으로 돼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저의 잘못이 아니다.상대방의 잘못이다. --김윤수 특보가 대통령에 대한 각을 세우거나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젯밤 진전된 얘기는 지금까지는 상대후보에 대한 정책노선, 이념성향을 주로 해왔지만 이제는 나의 노선, 이념적 좌표를 부각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얘기한것 말고는 아무 변함이 없다. --전남 유세활동은 하나. ▲내일 간다. 노선 투쟁과 정책대결은 잠시도 중단되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특별 기자회견 등도 계획하고 있나. ▲언제든 할 것이다. --대통령이 `지지후보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한 것은 총재직 보유때 얘기고 지금은 총재직을 떠나지 않았나. ▲대통령은 우리 당의 정신적 최고 지도자이고, 대의원이기도 하다. --오늘 아침 캠프 입장과 분명 차이가 있는데 ▲마치 내가 새로운 입장을 가진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데 아주 잘못됐다. 이인제는 원칙이나 입장을 바꾸거나 하지 않는다. 동료 의원들 얘기 충분히 듣고 충정도이해한다. 정치는 길게 보고 지금 어려워도 가는 것이다. 역사는 언제나 바른길로간다. 저는 눈앞에 작은 고통, 어려움을 피해간 적이 없다. --대통령이 치료를 받고 있는데 ▲빨리 쾌유되시길 빈다. 큰 문제는 아니지 않아요. --꼭두각시 발언은 ▲야당이 그렇게 말할 것이라는 얘기다. --노 고문 개인 얘기는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방송에서 말하지 않았나. ▲그것은 장인문제다. 마치 우리 김윤수 특보가 제기한 것처럼 말했는데 어느 신문에 난 것을 가지고 가서 얘기한 것 밖에는 없다는 것을 연설회장에서 두번 해명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문제에 별로 흥미가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