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회창(李會昌)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10일 각기 '필승론' '필패론' '후보교체론'을 내세우며 공방을 계속했다. 최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방송에 출연,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영남에서 15%지지를 넘지 못하지만 노무현 후보는 부산.경남에서 45%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경상도가 어머어마한 표를 가진게 현실이고, 타지역 출신이 영남을 공략해 노풍을 잠재우는게 대단히 어려운게 우리 정치의 슬픈 현실"이라고 '필패론'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경상도 분들이 DJ를 싫어하는 측면에서 한나라당과 이 전 총재를 지지한 것이며, 내가 나가면 DJ쪽 보다는 선호할 것"이라며 "노풍도 불과 2-3주만에 만들어졌고, 국민들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내가 후보가 되면 진짜돌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당 대의원의 70-80%가 이 총재를 중심으로 단결하면 정권을 창출할 수있다는 미몽하에 있어 이를 깬다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단초만 열면 일순간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부영 후보도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상대당후보에 못미치고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꺾인 대세론을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며 "이후보로 되면 좋겠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후보교체론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측의 핵심 관계자는 최 후보의 공격에 대해 "이회창 총재를 적극 밀다 갑자기 경선에 출마하려니 강한 명분이 필요했던것 같고, 특히 첫 경선지인 인천에서 이부영 후보에게 밀릴 가능성이 있으니 더 강력히 치고 나오는것아니냐"고 일축했다. 다른 측근은 "오늘 모 신문 여론조사를 보면 최 후보가 3위로 나오던데 그런 상황에서 필패론을 주장할 수 있느냐"면서 "의원들 사이에서도 해당행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등 여론이 안좋은 만큼 스스로 거둬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당무회의에서 "경선이란 것이 자칫잘못하면 당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여당의 모습을 보며느낀다"면서 "우리당은 아름다운 경선, 당화합을 위한 경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말했고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사무처나 선관위에서 과열방지를 위해 최선을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sh@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