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는 9일 오후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등 여야 3당의 정책위의장을 차례로 방문,방북 결과와 남북관계 등에 관해 설명했다. 임 특보는 이 자리에서 방북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 등을 만나 남북관계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낸 과정 등을 설명하면서 "동해선 연결은 우리가 미처 착상하지 못했던 것인데 김 위원장이 먼저 꺼냈다"면서 향후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임 특보는 특히 "김 위원장은 '부산이 세계 3대 컨테이너항이니까 이를 동해선-시베리아 철도와 연결, 세계적인 물류기지로 만들면 한반도의 긴장완화에도 도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북한이 남북간 철도연결에 지대한 관심을 있음을 소개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과 관련, "이번 방북기간에 김 위원장과 그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했으나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여러가지 더 검토해봐야겠다'고만 말했다"며 답방에 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김 위원장이 당초 지난해 3월쯤 서울을 방문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조지 W 부시 미행정부의 출범 등 국제정세의 변화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특보는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여야 3당 의장을 한꺼번에 모시고 다 같은 얘기를 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려고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면서 `뭔가 이면합의가 있는게 아니냐'는 야당의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대북정책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남북문제를 풀어나갈 때 야당과도 충분히 의논하자"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