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원회에서 일을 했던 최규선(54)씨는 9일 "대통령의 3남 홍걸씨에게 그동안 용돈이나 주택구입 자금등 명목으로 한번에 1만달러 등 수만달러를 제공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주장하고 "여권 실세 K씨의 아들을 미 유력기업에 취직시켜 준적도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러나 "홍걸씨와는 미 유학시절인 지난 94년 알게 된 뒤 친분관계가 있었으며 홍걸씨에게 준 돈은 순수하게 도와주는 것이었을 뿐 특별한 청탁 관계는 없었으며 홍걸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홍걸씨는 이날 오후 청와대 민정비서실을 통해 "최씨의 주장은 사실과다르며 최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는 사이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청와대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씨가 회견에서 `자폐증' 운운한 데 대해 홍걸씨는 대단히 불쾌해 했다"면서 "최씨가 98년 8월 사직동팀의 조사를 받은 일은 있으나 이와 관련해홍걸씨가 어떤 행동을 취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씨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도와준 대가로 타이거풀스측으로부터 10억원 수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스티븐 솔라즈 전 미국 하원이 한국을 방문할 당시 타이커풀스측으로부터 약간의 방문비를 받아 솔라즈 의원에게 전달해준 것일 뿐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씨는 또 "내가 IMF 직후 일부 기업들의 외자유치 등 과정에 관여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98년 사직동팀에서 두차례나강도높게 조사를 받았으나 결국 무혐의 처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강원랜드 광고수주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일부 언론의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