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선 경선후보는 9일 "이회창(李會昌) 후보로는 정권을 찾기가 힘들어지며 그렇게 될 경우 당이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고 '한나라당 와해론'까지 제기하며 '이회창 필패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자신이 경상도를 이용해 정치할생각은 없지만 내가 나서야 민주당 유력주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맞서 영남권서 이길 수 있다"며 `영남후보론'도 거듭 제기했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 급락 이유가 뭐라고 보나. ▲국민은 정치상황의 변화를 갈구한다. 민주당은 주말드라마 같이 연출을 잘해서 스타탄생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당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대세론에 집착해 변화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 후보는 주변관리를 잘못해역(逆) 시너지 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두가지가 겹친 것이다. --이회창 필패론의 근거는. ▲실질적으로 반등시킬 능력을 자체적으로 발휘하기는 제한적이다. 또 민주당에서 이 후보와 관련해 여러 유언비어가 돌아다닌다. 그런 일이 없길 바라고, 있어서도 안되지만, 또 타격을 받을 위험성이 남아있다. 노무현 후보의 거품은 빠지더라도, 그는 정치현장에서 인기가 있고 거대한 정부여당의 자금과 조직, 홍보기술이 뒷받침돼 있어 조금은 조정될지 몰라도 아주 사그라지기는 어렵다. --불공정 경선의혹을 제기했는데 인천 경선을 거부하는가. ▲얼마전까지 부총재로 일한 입장에서 당의 큰 행사가 구겨지는 모습을 보이게만드는 것은 보통 어려운 결심이 아니다. 참여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 --노무현 후보가 영남지역에서 선전하는데. ▲지역문제라 조심스럽지만 경상도를 빼고 대선을 얘기할 수는 없다. 노 후보지지율이 경상도 남쪽에선 40%를, 북쪽에서도 35%를 넘고 있다. 이회창씨가 후보가될 경우 경상도 상황을 반전시킬수 있다고 보는 것은 거의 무망하다. --이 후보 지지도 하락에 책임있는 것 아니냐. ▲부인하지 않지만 열린 정치 요구를 이 후보 자신이 외면한 만큼 이 후보의 책임은 내가 져야 할 책임과 비교가 안된다. 이대로 가면 정권찾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면 당이 공중분해된다. 리더십 공백이 오고 당은 중심을 잃는 상황이 불가피할 것이다. 결국 우리당이 거대한 정치판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 오지 않는다고 볼 수만은 없지 않은가. --최 후보의 지지도가 너무 낮지 않는가. ▲지금은 이회창 후보와 비교가 안되지만 당원들의 잠을 깨울 수 있다면 나를선택해 줄 것으로 본다. 그러면 노무현보다 강한 구심역할을 할 수 있다. --지지율 반전을 위한 복안은. ▲70-80%가 언론 보도에 달렸다.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 급속하게 바뀔 것이다. --중도포기하는 것 아니냐. ▲내가 누구 바람잡이나 할 사람이냐. --이회창 후보가 보수연합에 나서는데. ▲이회창 후보는 원칙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한다. 지난해 DJ(김대중 대통령)와 JP(김종필 총재)가 갈라섰을 때 나는 당연히 JP를 끌어안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냉정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