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등 왜곡된 역사 인식을 담은 일본 고교용 역사교과서 '최신 일본사' 개정판이 9일 일본 문부성 검정을 통과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역사왜곡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문부성은 이날 메이세이샤(明成社)가 출판한 이 책을 포함, 6개 고교 역사교과서 검정신청본에 합격 판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 왜곡된 서술 =일본 문부성 검정을 통과한 6종의 교과서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메이세이샤의 '최신 일본사'이다. 이 책은 독도를 아예 일본 시마네현 소속으로 못박고 있다. '현대 일본의 과제와 문화의 창조' 부문에서는 "한국이 시마네현 다케시마(竹島·독도를 의미)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고유 영토가 타국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이와 함께 '임나일본부'라는 용어를 명백히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야마토 조정이 4세기 후반 가야 지역에 세력을 뻗쳤고 562년에 대가야가 멸망함으로써 일본이 한반도의 거점을 상실한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 ◇ 정부 대응책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일본 교과서가 올바른 역사인식이 결여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8일 가토리 주한일본대사관 공사를 불러 유감을 표명했으며 이달중 처음 열릴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 회의를 통해 왜곡 문제를 집중 거론한다는 방침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