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선 경선후보는 9일 언론관계에 대해 "먼저 언론을 탄압하거나 공격할 생각이 없으나 (언론이) 부당하게때리면 반드시 맞받아 칠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는 다르게 부당하게 공격을 받으면 국민에게 명시적으로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충주지구당 간담회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고 언론을 탄압할아무런 권력도 없으며 혹시 있더라도 부당하게 공격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나의 조건이 좋아진다"며 "예전엔 몇개신문이 (언론시장을) 독점하고있었으나 지금은 다양한 매체가 있어 몇개 신문이 죽이고 살리고 하는 시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 후보는 "조선일보사와는 지난 91년부터 서로 맞서서 팽팽한 긴장관계로살아왔다"며 "나는 웬만한 공격은 이겨 낼 면역성을 갖고 있고, 검증이나 언론사 공격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언 마찰'에 대한 당내 우려에 대해 노 후보는 "내가 언론과 맞서니까 당내에선 언제 상처입을까 하는 걱정에서 `대강 타협하라'고 한다"며 "각각 정도를 간다면 백번도 타협할 것이나 (일부 언론이) 제게 굴복을 요구하고 있고 나의 정치적 가치관과 김대중 정부의 남북정책 등이 공격받고 있어 정책변경이 없는 한 타협할래야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정책에 대해 "체제는 시장경제로 간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시장은지나치게 빈부격차와 낙오하는 사람이 생기는 등 냉혹하고 한계와 실패가 있으며 가끔 독점에 휘둘린다"며 "잘살되 골고루 잘사는 시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서구사회주의 정당도 계급의식이나 계급투쟁을 말하지 않고 `연대'를 말한다"며 "연대는 좋은 것이나, 여기에 대해서도 빨갛다고 말할까봐 이 말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충주=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