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방문중인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9일 하노이에서 판 반 카이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국방 및 경제.통상분야 등 양국간 우호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에서 이 총리는 정부의 대북포용정책 등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설명하고 북한과 오랜 혈맹관계를 유지해온 베트남이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또 베트남 육군이 추진하는 장갑차 성능개량사업(1억달러 규모)에 한국방위산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등 양국간 국방분야 협력확대를 제안하고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이동통신사업 등 정보기술(IT) 분야 협력증진 ▲에너지.자원 개발 협력 ▲탄찌 교량공사(2억달러 상당) 및 베트남 제1정유공장 건설 등 건설분야 수주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1억달러에 달하는 한국기업의 수출미수금 조기 지급문제 해결, 과도한 수입부담금 해소, 내.외국인간 차별적인 수출쿼터 배정관행 철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베트남 방문 사흘째인 10일엔 천득렁 국가주석과 농득만 공산당 서기장을 잇따라 예방,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안부를 전달하고 하노이 국립대학에서 '새로운 세기, 한국과 베트남의 공동발전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특강한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