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이 경선일정 조정여부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전면조정을 요구했던 이부영 후보측은 8일 "조정 불가"쪽으로 입장을 급선회 했고,최병렬 후보측은 "전면 조정"을 거듭 촉구했다. 이회창 후보측은 "조정 불가"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부영 후보측 안영근 대변인은 이날 "이미 후보등록을 한 만큼 기존의 경선일정을 전면 수용하겠다"며 전면조정 주장을 전격 철회했다. 그는 인천경선 일정에 대해 "체육관 등록 등 당의 입장을 들어보니 사실상 연기는 불가능한 것 같다"며 최 후보측과 각을 달리했다. 이회창 후보측 이병석 대변인도 "당 통합선관위가 여러 의견을 취합해 결정한 일정에 대해 특정 후보가 유·불리에 따라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아름다운 경선'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병렬 후보측 최구식 언론특보는 "이번 경선일정은 이회창 후보의 일방 독주로 인해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짜여진 것"이라며 "상황이 바뀐 만큼 장소 등 지엽적인 문제를 들어 기존 일정을 고집하지 말고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오는 4월13일 예정된 인천대회를 연기,5월4일 경기 경선과 함께 치러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당 화합·발전특위는 "경선일정 변경요구는 사실상 수용하기 힘들다"고 일축한 뒤 "그러나 네 후보가 모두 동의할 경우 대전·충남과 충북,대구와 경북,부산과 경남 경선을 각각 분리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할수 있다"며 절충의 여지를 남겼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