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7일 대선후보 순회경선 11번째 지역인 경북경선에서도 이인제(李仁濟)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경선의 최대고비였던 '슈퍼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노 후보는 슈퍼 3연전을 통해 지난달 17일 대전경선 이후 이 후보에게 빼앗겼던종합누계 선두 자리를 탈환하고 득표수 차이도 1천16표로 벌렸다. 노 후보는 지난달 24일 강원경선 이후 6연속 1위를 기록했고 영.호남뿐만 아니라 중립지역인 강원, 수도권인 인천에서도 고루 선두를 차지해 '노풍(盧風)'이 일시적 '바람'이 아니라 '대세'로 확산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 후보가 노 후보에 대해 이념.정책 및 언론관 공세를 총력적으로 펼쳤음에도보수성향이 강한 강원과 대구, 경북에서 모두 이 후보를 누름으로써 노 후보의 득표력은 최소한 민주당 경선에서 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특히 전체 선거인단의 40% 가량이 몰려 있는 서울과 경기지역의 표심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던 인천경선에서도 승리, 경선 전체의 판도가 노후보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번 슈퍼 3연전에서 박빙의 접전을 벌여 종합 1위를 지키려던 이 후보는전략상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후보는 충청권 출신 유권자가 35%에 달하는 인천지역에서는 승기를 잡을 수있다고 판단, 지지 의원들을 집중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2위에 그침으로써인천을 발판으로 수도권에서 마지막 반전을 노리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 하지만 이 후보가 인천에서 41.4%의 득표율을 기록, 그런대로 선전했다는 점에서 '중도사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실제로 인천과 경북 경선 유세에서 자신의 사퇴고려설을 보도한 모신문에 강한 불만을 나타나면서 "중도개혁주의의 승리를 끝까지 지켜보라"며 경선완주를 다짐했다. 이 후보 진영은 남은 5곳중 노 후보의 연고지인 부산에서는 밀리더라도 연고지인 충북의 압승, 경기의 우세, 전남의 접전을 통해 표 차이를 줄인 뒤 서울에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이 후보가 우세를 기대해볼 수 있는 곳은 오는 13일 충북 경선 한곳 뿐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특히 선두다툼의 중대고비였던 슈퍼 3연전에서 전패함으로써 판세가 노 후보 쪽으로 급격히 기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후보는 남은 경선과정에서 노 후보의 색깔과 언론관 의혹을 더욱 공세적으로 제기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기대며 극적 반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팽팽한 양강(兩强) 구도가 깨지면서 패색이 짙은한쪽의 세가 급격히 약화될 경우 득표율 제고의 여지가 생길 것으로 보고 남은 경선지역에 대한 공략을 강화, 득표율 20%대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