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슈퍼 3연전' 가운데 대구와 인천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에게 연달아 패배함에 따라 7일 경북 경선 이후의 경선 추동력 유지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슈퍼 3연전이 끝난 후 남은 충북, 전남, 부산, 경기, 서울 5개지역 가운데서도충북을 제외하곤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어서 이 후보는 남은 경선전략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캠프 일각에서도 "더 이상 노 후보 당선의 들러리 역할을할 필요가 없다"는 격앙된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측 대변인인 전용학(田溶鶴) 의원 등은 "중도사퇴는 전혀 고려한바 없다"며 경선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한 측근 의원은 6일 인천 경선 직전 "앞으로 충북외에는 더 표를 얻을 곳이 없다"면서 "인천에서 대패한다면 심각히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나 이 후보는인천에서 노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를 10.5% 포인트로 줄였다. 다른 한 측근은 "인천 경선에서 41.4%의 득표율은 아쉽긴 하지만 그동안 알려진`노풍'의 위력에 비해 상당한 수준"이라고 자평하고 "노풍의 위력이 점차 꺾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 자신도 6일 인천 유세에서 `사퇴 신중고려' 보도를 전면 부인하면서 "이인제는 후보가 되고 안되고를 버렸다"며 "민주당의 중도개혁 노선을 지키기 위해분연히 일어나 여러분 앞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천 경선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향후 경선전에서 노 후보에 대한 이념공세를 더욱 강화할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캠프 일각에서는 앞으로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에 대한 방증자료를 확보해 `음모론' 공세를 강화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이 후보의 `경선 완주' 의지는 자신의 말대로 승패에 대한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경선 자체보다는 앞으로 여야의 경선이 끝난 후 예상되는 정계개편 상황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