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특사의 방북을 계기로 28일부터 금강산에서 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이 이뤄지지만 세부 절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없어 추가 접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북한은 6일 동시에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제4차 이산가족방문단 교환사업을4월 28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말 3차 교환 방문과 다음달 서신 교환 이후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 사업이 재개된다는 점에서 임 특사 방북의 주요 성과로 꼽히지만 과연 몇명이 어떤 절차를 통해 만나게 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이산가족 상봉 사업의 주체인 대한적십자사의 민병대 남북교류국장은 "장소에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적이 있는 만큼 금강산에서 흩어진 혈육이 다시 만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환영하면서도 "다만 적십자회담 재개나 이산 상봉의 세부 절차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즉 상봉 인원이 1-3차 교환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 각 100명씩인지 여부,전례대로 100명씩 만날 경우 동반 가족은 몇명까지 갈 수 있을지, 한꺼번에 모두 만난다는 것인지 아니면 몇차례로 나눠 만나는지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는 것. 또 이전까지 서울과 평양에서 이뤄지던 방문단 교환이 북측 지역인 금강산에서만 이뤄진다고 했을 때 상봉 준비는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도 언급돼있지 않다. 특히 상봉 일시를 20여일 앞으로 정해놓고서도 이런 세부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4차 적십자회담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는 점도 문제점이다. 한적은 어떤 식으로든 남북 적십자간 추가 논의가 이뤄지리라고 기대하지만 지난해 10월16일 4차 상봉을 앞두고 같은달 12일 북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연기된 경험이 있는 점을 의식,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28일 예정대로 금강산에서 4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경우 지난해 11월 제6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거의 합의에 이르렀던대로 1주일 동안 2차례로 나눠 상봉이 이뤄지지 않을까 점치는 이들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